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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엔터테인먼트 혁명: 신재효와 8인의 슈퍼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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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K-POP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면, 조선 후기에는 사람들의 심장을 울리는 '판소리'가 있었습니다. 길거리의 소리를 고품격 예술로 승화시킨 기획자 신재효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8명의 명창들. 그들의 드라마틱한 삶과 예술혼을 통해 우리 문화의 뿌리를 재발견해 봅니다. 조선 후기는 그야말로 문화의 르네상스였습니다.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조나 가사 대신,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판소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하지만 당시만 해도 판소리는 체계 없이 구전으로만 떠돌던 '날 것'의 예술이었습니다. 이 거친 원석을 다듬어 보석으로 만든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동리 신재효입니다. 오늘은 조선의 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의 업적과, 그가 후원하고 길러낸 당대 최고의 아이돌, '팔명창'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조선의 SM 엔터테인먼트 수장, 신재효 신재효는 단순한 이론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판소리 광대들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의식주를 제공하고, 그들의 소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원자'이자 '프로듀서'였습니다. 전라북도 고창에 자리 잡았던 그의 사랑채는 당대 소리꾼들에게 꿈의 무대이자 사관학교였습니다. 그는 중구난방이던 판소리 사설을 여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가루지기타령, 토끼타령, 적벽가)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구비 문학을 기록 문학으로 정착시킨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판소리의 골격은 대부분 국가유산청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신재효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시대를 풍미한 8인의 슈퍼스타, 팔명창 신재효가 기틀을 닦았다면, 그 위에서 날아오른 것은 명창들이었습니다. '팔명창'은 특정 시기의 8명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 활약한 전설적인 소리꾼들을 통칭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